'제주 4·3, 진실에서 평화로' 영문자료집 발간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국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외국인을 위한 영문자료집이 발간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주 4·3, 진실에서 평화로'(Jeju 4·3, From Truth To Peace)라는 제목의 4·3 영문자료집을 펴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의 비극을 바로 보는 글로벌 시각'이란 부제의 이 책은 4·3을 다룬 국내외 외신 언론보도와 학술자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제주 4·3의 전체적 맥락을 놓치지 않도록 배경 설명과 주요 쟁점들을 더했다.
문화예술운동사와 유가족의 유품, 인터뷰를 통해 개인의 기억과 현재의 삶을 추가해 외국인들이 좀 더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자료집은 4·3의 '사실과 진실', 국내외 외신보도 및 학술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본 '이슈와 오피니언', 현장 인터뷰와 유적지 취재를 중심으로 한 '현장의 기억과 4·3 유적지', '제주 4·3과 문화예술', '평화와 미래' 등 모두 5장으로 구성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AP, 아시아타임스 등의 외신기사들을 시기와 주제별로 정리해 발췌 수록했다. 수년간 제주 4·3을 집중적으로 다뤄온 도내 영어신문 제주위클리 기사도 엄선해 수록했다.
존 메릴의 제주 4·3 관련 논문 일부와 브루스 커밍스의 책 '한국 전쟁의 기원' 속에 담긴 제주 4·3편, 외국인 학자로서 미국의 역할과 책임을 거론한 조지 카트시아피카스와 지오프리 파티그, 5·18 민중항쟁과 미국의 진실을 탐사 보도했던 팀 셔록 기자가 바라본 제주 4·3 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프란체스코 교황이 보낸 평화 메시지 원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주도민에 대한 2003년도 사과문, 문재인 대통령의 4·3 70주년 추념식 추도사도 담았다.
재단은 이 자료집을 미국, 영국, 호주 등의 주요 대학과 국내외 4·3 연구자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이어 4·3 영문 사이트를 오픈하고, 중요 4·3 자료 영문화 작업과 아카이빙을 구축, 4·3과 유사한 역사를 경험한 세계와 공유하는 네트워킹 작업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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