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평화경제연구소 "수능 성적 꼴찌, 강원교육 심각한 수준"

입력 2018-10-04 15:13
강원평화경제연구소 "수능 성적 꼴찌, 강원교육 심각한 수준"

국어·수학㈏ 전국 17위…도교육청 "TF 구성 교육과정 총점검"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강원지역 학생들의 성적이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에 대한 원인이 도교육청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단법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10일 수능 성적 분석 결과 보고서를 통해 "도내 학생들이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전국 17위를, 수학㈎ 영역은 14위를 차지해 도내 학력 저하 수준이 전국 꼴찌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4년제 상위권 대학 진학이 가능한 1∼2등급 비율도 국어 6.5%, 수학 나 8%, 영어 18.6%로 17개 시·도 중 17위 최하위"라며 "강원도가 강조하는 수시전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력 하락이 빠르게 이어지다가 올해는 최하위에 도달했지만 도교육청에서는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능 성적 저조 현상에 대해 "학생들이 수능 공부보다는 학교의 내신 성적 공부라든가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다 보니 발생한 현상"이라고 수차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소 측은 "전국 모든 교육청과 일선 고교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상황"이라며 "강원도만 학종을 준비하느라 수능 성적이 전국 꼴찌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성토했다.

또 "수시전형에서도 우수한 입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수능 최저등급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수능 준비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비판에 "대도시 지역보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지역이 수능에 약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수시전형의 경우 수능과 달리 최저 수준을 보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 성적 저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교사와 학부모 등으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교육과정 전반에 대해 근본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학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교육 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성찰과 함께 도내 학생들의 기초 학력과 주요 교과의 학력 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기본계획 수립, 교육감 산하 직속기구와 민·관·학 협력 검증단 구성 등을 제시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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