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달 APEC정상회의 참가 추진…中, 반발 넘어서나
차이잉원 총통, APEC 대만 대표에 장중머우 전 TSMC 회장 임명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의 물밑 외교전으로 국제무대에서 대만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다음달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가를 추진한다.
4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APEC 정상회의의 대만 대표로 장중머우(張忠謀) 전 TSMC 회장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장 전 회장은 오는 11월 12~18일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을 견제해온 중국이 이번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어 실제 참석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차이 총통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APEC 주제가 '포용적 기회 창조, 디지털 미래의 수용'인 만큼 이번 주제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바로 장 전 회장이라고 대표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차이 총통은 장 전 회장에게 "각국 대표단과 발전적인 대화를 나누고 상호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며 "대만이 디지털 경제 시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능력과 디지털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 이념을 국제 사회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장 전 회장은 답사에서 "작금의 세계는 일부 국가들이 '자국 생산' 혹은 '자국 제일'을 외치고 있어 대만을 포함한 소규모 경제 체제는 상당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APEC에 참가해 각국과 이 같은 도전에 대한 소규모 경제 체제의 대처 방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의 국제회의 참가를 매번 무산시킨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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