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두로 그림 그리는 '낙화장',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입력 2018-10-04 09:38
인두로 그림 그리는 '낙화장', 국가무형문화재 된다

문화재청, 신규 종목 지정예고…김영조씨 보유자 인정 예고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종이나 나무, 가죽 등을 인두로 지져 산수화, 화조화 등을 그리는 장인인 낙화장(烙畵匠)이 국가무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낙화장을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정 예고하고 김영조(65) 씨를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낙화는 19세기 초부터 전라북도 임실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됐다.

관련 기록은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1788∼1863)이 쓴 일종의 백과사전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낙화변증설'에서 찾을 수 있다.

낙화는 전통 수묵화 화법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각종 준법을 붓 대신 인두로 표현하며 수묵화 속 먹의 농담도 인두로 지져 나타낸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 때문에 낙화장은 인두와 불을 다루는 숙련된 손놀림, 미묘한 농담을 표현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영조 씨는 1972년 낙화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현재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2호 '낙화장' 보유자다.

문화재청은 "김영조 씨는 낙화유물을 포함한 다수 동양화 모사를 통해 산수화, 화조화 등 전통 낙화 작업의 숙련도를 높여 왔으며, 전승공예대전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수차례 수상하면서 낙화 전승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낙화장과 김영조 씨에 대해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인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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