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 폭행 혐의 MLB 컵스 러셀, 40경기 출전 정지

입력 2018-10-04 08:56
전처 폭행 혐의 MLB 컵스 러셀, 40경기 출전 정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전처를 폭행한 혐의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조사를 받아온 시카고 컵스의 내야수 애디슨 러셀(24)이 4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3일(현지시간) 러셀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MLBPA)가 합의한 가정폭력·성폭력·아동 학대 방지 규정을 어겨 4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러셀이 항소하지 않고 징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러셀은 이미 지난달 21일부터 임시 출전 정지 성격의 '행정휴직'(Administrative Leave) 상태에 놓여 있었다.

러셀의 전 부인 멜리사 라이디-러셀이 자신의 블로그에 러셀의 폭행 혐의에 관한 세부 내용을 털어놓은 직후였다.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러셀을 상대로 제기된 모든 의혹을 살피고 있다"면서 "지난해 6월 폭행 의혹이 처음 공개된 뒤에도 조사에 착수했으나 그때에는 라이디-러셀이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디-러셀이 지난달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전 남편으로부터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받았다"며 러셀이 힘으로 제압하려 했고, 개인 물건을 파괴했으며 자신과 아들을 친정으로 보내겠다는 등의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재수사에 들어갔다.

러셀과 라이디-러셀은 2016년 1월 결혼했으나 1년여 만인 지난해 6월 이혼했다.

러셀은 행정휴직 처분에 따라 컵스의 정규시즌 11경기와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뛰지 못했다.

러셀의 출전 정지 징계는 9월 21일부터 소급 적용된다.

행정휴직 때와 달리 출전 정지 기간에는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다.

201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한 러셀은 2014년 시즌 중 컵스로 트레이드된 뒤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2년 차던 2016년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되고 컵스의 주전 유격수로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는 130경기에서 타율 0.250에 5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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