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 의기양양…"아랍·서방, 공관 열려고 방문 시작"
쿠웨이트 매체와 인터뷰서 밝혀…"아랍국가와 큰 줄기서 양해 도달"
시리아·걸프국 관계 개선 조짐도…시리아·바레인 외교장관 유엔서 회동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내전 종식과 '정상국가'로 복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쿠웨이트 일간지 '알샤헤드'에 실린 인터뷰에서 내전이 곧 끝나고 시리아가 중동에서 중심축 역할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또 최근 아랍국가들과 큰 줄기에서 상호 양해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아랍국은 8년 차 시리아내전에서 시아파 정권에 대적한 수니파 반군 세력을 공개적으로 지원했다.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도 내전 초기 시리아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다.
그러나 내전이 시리아군의 판정승으로 막바지에 접어든 최근 아랍국과 서방이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다른 업무를 재개하고자 다마스쿠스를 찾기 시작했다고 아사드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은 그러나 공관을 다시 열기 위해 방문한 아랍과 서방이 어떤 나라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시리아 정부와 걸프국이 양해에 도달했다는 아사드 대통령의 주장이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시리아 정부와 걸프국 사이에 관계 개선 조짐이 포착된 것은 사실이다.
지난달 29일 유엔본부에서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교장관과 칼리드 빈 아메드 알칼리파 바레인 외교장관이 따로 만나 회담을 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두 장관은 포옹하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번 인터뷰 자체도 시리아 정부와 걸프국의 관계에 변화가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아사드 대통령의 걸프권 매체 인터뷰는 2011년 내전이 터진 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칼리파 외교장관은 무알렘 장관과 회동 이튿날 사우디 국영 매체 알아라비야TV와 한 인터뷰에서 두 장관의 회동이 계획에 없던 것이었다고 설명하면서도 무알렘 장관을 '형제'라고 불러 기류 변화를 드러냈다.
칼리파 장관은 인터뷰에서 "시리아는 아랍국가이고 시리아인은 아랍인"이라면서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일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리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 안팎 여러 나라가 시리아 문제를 파고드는데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