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 비사우서 목선 뒤집혀 불법 이민자 60여명 실종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서아프리카 소국 기니 비사우 앞바다에서 불법 이민자가 탄 소형 목선이 뒤집혀 60여 명이 사흘째 실종 상태다.
현지 항만 사령관인 시가 바티스타는 3일 (현지시간) AFP통신에 "좁고 기다란 목선이 지난 1일 밤 기니 비사우 해상에서 뒤집혔으며 인근 해역에는 해상경비대가 없어 구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바티스타 사령관은 "정원을 넘은 불법 이민자가 탄 목선이 우리 해역에서 전복됐다"며 "탑승자의 수와 신원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내가 입수한 정보로는 60명 이상이 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복 사흘째인 3일 현재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 라디오 방송은 어부들에게 익사체나 생존자가 발견되면 해당 관청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바티스타 사령관은 또 당국의 재정이 부족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해군 장교는 항만 감시대가 쾌속정 2척을 보유했지만 종종 연료가 부족해 출항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은 기니 비사우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며 다음달 예정된 국회의원ㆍ지방 선거에 국가 예산이 배정되는 바람에 독립기념일 행사도 치르지 못한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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