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아베' 오키나와 지사 죽이겠다"…SNS서 살해 예고 잇따라

입력 2018-10-03 16:31
"'反아베' 오키나와 지사 죽이겠다"…SNS서 살해 예고 잇따라

'후텐마 기지 현 내 이전' 아베 방침에 반대…논란 예고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 기지를 같은 현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하는 데 반대하는 신임 오키나와 지사를 살해하겠다는 메시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돌고 있다.

3일 오키나와 지역 신문인 류큐(琉球)신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다마키 데니(玉城 デニ-·59) 신임 지사에 대한 살해 예고와 협박, 비방 메시지가 여러건 SNS에 올라왔다.

메시지는 "전후 일본을 지켜 온 것은 주일미군과 핵"이라며 이를 부정하는 다마키 지사를 "이제는 죽이는 수밖에 없다", "이 x을 죽이지 않으면 오키나와 현민의 소중한 목숨을 잃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데니 암살·살해. 그것이 가장 좋다.", "수만 명 죽어도 관계없다. 일본 중앙정부는 무력으로 오키나와 지방을 '재점령'해야 한다. 재점령 계획으로 죽은 사람들은 '다마키 데니'와 그를 선택한 사람들을 원망하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런 SNS 글에 대한 비판론이 이어지면서 일부 계정과 글은 삭제됐다고 류큐신보는 전했다.

지난달 30일 선거는 오키나와 현 내 미군기지의 외부 이전을 내세우며 정부와 각을 세웠던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전 지사의 사망에 따라 치러졌다.

오나가 전 지사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한 다카미 후보가 헤노코 이전을 추진하는 아베 정권이 지원하는 기노완시장 출신의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54) 후보를 큰 표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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