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유럽서 성장 멈추지 않을 것"…에레라 유럽 COO
(파리=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자동차[000270] 유럽권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일(현지시간) "기아차는 유럽 시장에서 계속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기회의 창'이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에레라 COO는 이날 '2018 파리 국제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아차가 유럽의 각종 환경 규제나 미래 모빌리티(이동성) 사업 등에서 '준비된 플레이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에레라 COO는 기아의 친환경차 전략에 대해 "유럽 시장에서는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5g 이하로 맞춰야 한다"며 "문제는 현재 시장의 추세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디젤차 판매는 줄고 덩치가 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추세는 반대로 가는 어려운 여건에 놓여 있지만 기아차는 다양한 전동화 기술(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과 명확한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니즈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아차는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5종씩 내놓고 수소전기차 1종을 출시해 모두 16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는 다만 "수소차와 관련해 별도의 브랜드를 내놓을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와 관련해서 기아차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올해 6∼7월에 '위블'이라는 카셰어링(차량 공유)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이를 통해 유럽 모빌리티 사업 분야를 확장할 예정이고 이는 기아차의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는 데 좋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의 강점에 대해 "다양한 차종을 갖추고 있어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차종의 폭이 넓다. 또 높은 품질과 2006년 피터 슈라이어 합류 이후 급격히 좋아진 디자인도 중요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에레라 COO는 중국 업체들의 유럽 진출에 대해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각종 안전·연비 규제를 맞춰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유럽 시장에 자리 잡기 전까지 기회의 창이 열려 있는 만큼 기아차의 브랜드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파리모터쇼 미디어 행사 때 니로 EV의 유럽 출시를 소개하면서 영상에 할리우드 영화배우 로버트 드 니로를 등장시켜 참석자들로부터 환호를 끌어냈다. 니로의 차명이 드 니로의 이름과 똑같다는 데 착안해 "여기 또 하나의 니로가 있다"며 소개해 웃음을 이끌어낸 것이다.
에레라 COO는 앞으로도 드 니로가 니로 광고에 출연하느냐는 질문에 "드 니로 같은 글로벌 유명 스타가 브랜드 이미지에도 부합해 브랜드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드 니로는 TV 광고에서 니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3개 차종을 소개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레라 COO는 "올해 50만 대 판매 달성이 목표이며,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이달부터 도입된 새 연비 규제인 WLTP인데 기아차는 다양한 전동화 기술을 갖추고 있어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로버트 드 니로를 활용해 니로를 널리 알리는 것처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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