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맞은 가을에 시민들 야외로…전국 유명 산·축제 구름인파

입력 2018-10-03 15:10
절정 맞은 가을에 시민들 야외로…전국 유명 산·축제 구름인파

단풍 물든 산마다 북적…대하·전어 맛보며 가을 만끽



(전국종합=연합뉴스) 10월 첫 휴일이자 개천절인 3일 쾌청한 날씨 속에 전국 유명 산과 축제장은 가을을 만끽하러 나온 나들이객으로 종일 붐볐다.

단풍이 물든 설악산 등 강원도 주요 국립공원은 가을 산을 찾은 탐방객들로 북적였다.

대청∼중청대피소 구간을 지나 서북, 공룡능선까지 울긋불긋해진 설악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화려한 색을 뽐내는 단풍에 탄성을 지르며 연신 셔터를 눌렀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설악산 입장객은 1만5천명을 넘어섰다.

설악산 단풍은 이달 11일께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대산, 태백산, 치악산 등 도내 명산마다 등산객들이 몰려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정선 민둥산도 수많은 등산객이 정상에 올라 은빛 억새밭을 거닐며 가을을 즐겼다.

주요 국립공원 인근 주차장과 도로는 산행객 차량이 몰려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단기 4351년 개천절을 맞아 민족의 영산인 강원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서는 천제가 봉행됐다.

제단에 모인 500여명의 시민은 손을 모아 민족의 번영과 화합을 기원했고 제단 주위로 둘린 새끼줄에 소원지를 묶으며 안녕을 빌었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5천여명의 등산객이 몰려 가을옷을 갈아입기 시작한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즐겼다. 법주사와 세조길에도 2천여명의 탐방객이 몰려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감상했다.

국내 최대 민화전시관이면서 도깨비 관련 조각과 소품 등이 다수 전시돼 '도깨비 박물관'으로 불리던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 조자용(趙子庸·2000년 타개) 민문화관에서는 '왕도깨비 하늘을 열라"라는 주제로 개천절 제천의식인 국중대회가 열렸다.

조자용 민문화 연구회가 마련한 이 행사는 천제와 지신밟기가 옛 방식대로 재연되고 민속놀이, 민화 그리기, 막걸리 잔치, 향토 예술인들이 펼치는 음악회 등이 펼쳐졌다.

전남 국립공원 무등산에는 이날 평소 주말보다 많은 1만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찾아 억새로 뒤덮인 능선을 걸으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무등산 증심사지구 전통문화관에서는 국악 잔치인 '무등 울림' 개막식이 열려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담양 추월산, 화순 만연산, 장성 백암산, 나주 금성산 등 유명산에도 울긋불긋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등산객들로 붐볐다.

전북 국립공원 덕유산과 지리산, 도립공원 모악산 등지에도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차려입은 탐방객들이 북적였다.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을 맞아 각종 축제·행사장과 명소에도 인파가 몰렸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안공원에 있는 코리아플라워파크는 '국화&빅토리아 축제'에 들른 관광객들로 붐볐다.

관광객들은 풍성하게 자란 국화와 함께 전시된 블루빅토리, 마리골드, 글라디올러스 등 다양한 종류의 가을꽃을 감상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안면도 초입에 있는 백사장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19회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는 전국에서 몰린 미식가들로 북적댔다.

싱싱한 대하를 맛본 관광객들은 어린이 낚시왕 선발대회, 대하 댄스 페스티벌, 지역 예술인 공연, 뷰티 콘서트, 맨손 대하잡기 등의 축제 프로그램을 즐겼다. 제철을 맞은 꽃게와 전어, 전복과 우럭 등 각종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관광객들도 많았다.

보령시 무창포항과 무창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8회 무창포 가을 대하·전어 축제'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싱싱한 전어와 대하를 맛보는 한편 갯벌 조개잡이, 맨손 고기 잡기, 독살체험과 해변 관광열차, 썰물 때 석대도까지 1.5㎞ 물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는 신비의 바닷길 체험, 바지락 잡기 체험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충북에서는 1일 개막한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행사장이 구경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가족과 함께 운리단 길 그라운드 아트에 참여한 신혜영(대전시 대덕구) 씨는 "우리 가족이 만든 작품이 행사장에 전시된다니 너무 뜻깊다"며 "금속활자 주조 시연 등 볼거리가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즐거워했다.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直指心體要節)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 행사는 이달 21일까지 청주 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에서는 오는 14일까지 제주오라 메밀꽃축제가 열리는 제주시 오라동 중산간의 메밀밭에 하얀 메밀꽃이 팝콘처럼 가득 피어나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 나들이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북 경주 월정교 특설무대에서 개막한 신라문화제에는 관광객과 시민 등 2천여명이 몰려 선덕여왕 행차 재현, 축하공연 등을 감상했다.

6일째를 맞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장에도 5만여명이 몰려 세계 각국의 탈 공연과 부대행사를 즐겼다. 포항 형산강 둔치에서는 포항연날리기 한마당 행사가 열려 시민 3천여명이 직접 연을 날려보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는 1천500명이 찾아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바라봤다.

파주시 마장호수 '흔들다리'에도 구름 인파가 몰렸다. 방문객들은 구름 한 점 없어 청명한 하늘과 호수 사이를 공중에서 가로지르는 체험을 하며 가을 정취에 흠뻑 젖었다.

(양지웅 전지혜 박병기 김도윤 홍인철 최종호 김재선 김준호 김용민 허광무 기자)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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