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유럽 COO "현대차, 혁신·하이테크 브랜드로 변모중"

입력 2018-10-03 16:00
슈미트 유럽 COO "현대차, 혁신·하이테크 브랜드로 변모중"

(파리=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 유럽권역본부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토마스 슈미트는 2일(현지시간) "(자동차 시장의) 글로벌 트렌드가 친환경·고성능·커넥티비티(연결성)"이라며 앞으로 이 지점이 현대차의 유럽 공략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미트 COO는 이날 '2018 파리 국제모터쇼'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박람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아차[000270]에서 7년을 일한 뒤 현대차로 옮겼다.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13년째다.

그는 "유럽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성장하고 전통적인 승용차 시장이 줄고 있다"며 "그런 환경 속에서 현대차는 친환경차에 강하고 N 브랜드의 고성능 분야에서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나 일렉트릭은 유럽에서 유일한 SUV 전기차였다.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기아의 니로 EV가 소개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여기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수소전기차 등 각종 친환경차를 제공하는 유일한 회사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소차의 경우 기술 자체를 소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성능차 i30 N도 "출력은 가장 높지 않지만 운전의 즐거움으로 가슴에 어필하는 브랜드로 위상을 잡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된 커넥티비티 부문 역시 선도적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며 "커넥티비티는 유럽에서도 젊은 세대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슈미트 COO는 또 현대차가 평창에서 넥쏘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것을 언급하며 이런 점들을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혁신과 하이테크 등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유럽에서의 판매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을 4%로 예상하는데, 현재 이보다 조금 높게 나오고 있다"며 "이대로 잘되면 올해 4% 이상, 대수로는 올해 목표(52만5천 대)를 초과해 53만5천 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 글로벌 통상 분쟁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의 관세 협의에서도 부품 세금 감소 등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현대차 유럽 사업은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파리모터쇼에 중국의 GAC 모터가 처음으로 참가하며 유럽 진출을 선언한 것에 대해선 당장 위협이 되진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슈미트 COO는 "유럽은 규제가 많고 세금도 복잡하다. 판매망이 필요하고, 딜러 네트워크와 애프터서비스도 잘 개발해야 한다. 품질도 중요하고 요구하는 규제도 충족해야 하는데 이 모두를 갖추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본다면 새로운 도전이 되겠지만 아직 현실적인 위협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현대차가 독자 운영 체계인 유럽권역본부를 출범시킨 것에 대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나 유동 자금이 유럽으로 들어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권역본부 출범으로 더 성공적인 사업을 수행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