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미특사단 "美, 한국정부 희망과 바람 감안해 입장 정리"

입력 2018-10-03 12:00
민주 대미특사단 "美, 한국정부 희망과 바람 감안해 입장 정리"

"美, 충분히 입장정리를 하고 있는 뉘앙스 풍겨"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의 이른바 '상응조치' 요구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충분히 (입장) 정리를 하고 있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방미 중인 더불어민주당 특사단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추미애 전 대표를 단장으로 한 민주당 특사단은 이날 워싱턴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상응조치'에 대한 미 행정부의 입장이 정리된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것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이와 관련, 외교관 출신으로 특사단에 속한 이수혁 의원은 "(미 정부가)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고, 앞으로 한국 정부의 희망과 바람을 많이 감안해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 백악관과 행정부의 비핵화 실무총괄과 상원 국방·외교위 소속 의원들, 헤리티지 재단을 비롯한 싱크탱크 인사들과 두루 면담했다.

특사단은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및 후커 보좌관과 "미북 관계, 비핵화 문제 등 여러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둔 미국 정부의 분위기와 관련해선 "상당히 고민하고, 굉장히 진지했다"고 전했다.

추 전 대표는 특사단의 방미활동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여기서 던진 반향을 점검하고 촉진자로서 우리의 입장을 오해 없이 전달하는 보완적인 역할을 했다"며 "종전선언이 비핵화 촉진에 왜 필요한지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국가로 가고 싶은 마음,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강하기 때문에 핵 포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하자, 미국 측은 '확실하지 않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 같았다"면서 "그 차이를 메우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며 충실하게 그 작업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한정 의원은 "양국 의회 차원에서 직접 소통을 열어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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