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판매 전문 탑항공, 36년 만에 폐업(종합)

입력 2018-10-03 11:25
수정 2018-10-03 13:38
항공권 판매 전문 탑항공, 36년 만에 폐업(종합)

경쟁 심화 속 트렌드 변화 대응 못 해 경영난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은경 기자 = 여행업계 경쟁 과열로 항공권 판매 전문 여행업체인 탑항공이 폐업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탑항공은 자사 홈페이지에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악화로 이달 1일 자로 폐업을 결정했다"는 공지사항을 올렸다.

1982년 설립된 탑항공은 2000년대 중반까지 항공권 판매에서 독보적인 위치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경쟁 심화 속에 판매량이 감소해 최근 BSP(항공여객판매대금 정산제도) 발권을 부도 처리한 후 제3자 대행구입 형태인 ATR 발권 영업을 지속했으나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앞서 탑항공 외에 중소형 여행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2016년에 설립된 여행사인 '더좋은여행'도 최근 대내외적인 경영악화로 법인파산을 신청했으며 지난해 11월 출범한 'e온누리여행사'도 경영악화로 폐업했다.

이처럼 여행사의 잇따른 폐업은 중소형 여행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업계 경쟁은 심화했으나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경영난에 빠진 여행사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경쟁 심화로 중견여행사들도 수익을 내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홈쇼핑이나 인터넷 기반 여행사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업체들은 많아지는 데 여행 소비는 그만큼 늘지 않아 경영이 나빠지는 여행사들이 매년 몇 개씩 부도를 신고한다"고 말했다.

탑항공은 인터넷 기반 경쟁 업체들이 생겨나고 항공권 발권 대행의 수익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경영악화를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이나 허니문 등 다양한 전문 여행사들이 경쟁이 과열되는 와중에 트렌드 변화 등에 적응하지 못해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도산했다"고 설명했다.

탑항공 피해구제를 원하는 고객은 한국여행업협회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된다. 협회가 운영하는 여행불편처리센터(1588-8692)에 피해를 접수해야 한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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