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휴식으론 부족"…태국, 피피섬 마야베이 무기한 폐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극심한 오염과 생태계 훼손으로 한시적으로 문을 닫았던 태국 유명 관광지 피피 섬의 마야 베이에 대해 무기한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고 현지 언론이 3일 보도했다.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 보호청은 마야 베이와 인근 바다의 해양 생태계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최근 회의에서 무기한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끄라비 주(州) 노파라 타라 피피 섬 국립공원의 워라폿 롬림 소장은 "전문가들은 마야 베이의 산호초 등 훼손 상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4∼6개월간의 일시적인 폐쇄조치로는 생태계의 완전한 복원이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마야 베이는 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 휴양지인 피피 섬으로 들어가는 통로다. 할리우드 영화 '더 비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끊임없이 밀려드는 관광객 때문에 오염이 심해지고 관광 보트 등의 출입이 잦아지면서 마야 베이의 산호초 훼손과 오염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당국은 훼손된 생태계 복원 등을 이유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넉 달간 마야 베이를 폐쇄한 채 산호 이식 등 생태계 복원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식한 산호가 폭풍의 영향으로 유실되는 등 복원이 더디게 진행되자 끄라비주 국립공원위원회는 고심 끝에 폐쇄 기간을 10월 말까지 한 차례 더 연장한 바 있다.
워라폿 소장은 "지금까지 1천 개 이상의 산호를 이식했고 앞으로 그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라며 "산호가 성장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여행업자와 주민은 관광 공백이 길어지면서 생계가 위태로워진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피피섬 관광협회의 왓따뽄 찬타라로 회장은 "마야베이 폐쇄는 섬 관광 전체에 영향을 준다. 당국은 현지 주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무기한 폐쇄 결정을 내렸다"며 "회원들을 모아 의견을 모은 뒤 이를 관계 당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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