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번호판 꺾고 감추고…주정차 무법지대 광주 진곡산단

입력 2018-10-03 08:00
자동차 번호판 꺾고 감추고…주정차 무법지대 광주 진곡산단

광산구, 이면도로 단속 소홀로 불법 장기 방치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차량 번호판까지 숨기며 밤샘 불법주차를 하는 대형 화물트럭들로 광주 진곡산단 인근 이면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일 광주 광산구 진곡산단 인근 도로에는 전날부터 주차된 대형 화물트럭 10여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대부분 번호판을 구부려놓거나 아예 떼어놓은 밤샘 불법주차 차량이다.

불법 주정차 단속을 피하려고 또 다른 불법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대형 화물차의 불법주차 때문에 편도 1차로 도로 중 한 차로는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길로 변해버렸다.

이 길을 지나는 차량은 마주 오는 차량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야 하고,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불편을 참지 못한 인근 공장에서 불법주차 방지 시설물을 세워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인근 공장 관계자는 "업무상 큰 화물차가 들어와야 하는데 그때마다 통행하기조차 어렵다"며 "한쪽 차로가 막혀있어 통행하는 다른 차량이 있으면 길을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단속기관인 광산구청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진 곳에 있는 이면 도로까지 단속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위반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오히려 "그런 사례가 있을 리 없다"며 안일한 태도까지 보인다.

광산구청 관계자는 "대형 화물차 불법주차 단속을 지속해서 하고 있었지만 번호판을 탈·부착하는 사례는 지금까지 못봤다"며 "그런 사실이 적발되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오는 10일부터 한 달여 동안 광주시 전역을 대상으로 경찰·교통안전공단 등과 함께 합동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차량 번호판을 임의로 탈·부착하거나 훼손하면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징역 1년 이하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