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챔피언 홀 "한국 상대할 고민은 앞선 경기 끝난 뒤에"
올해 LPGA 투어에서 고진영과 함께 신인상 경쟁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아마 많은 갤러리가 한국을 응원하겠지만…. 우선 그 전에 열리는 경기부터 신경 써야겠죠?"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조지아 홀(22·잉글랜드)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홀은 4일부터 나흘간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열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대회를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8개 나라가 출전해 벌이는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이다.
2014년 창설돼 1, 2회 대회는 미국에서 열렸고 올해 3회 대회가 한국에서 펼쳐진다.
올해 8월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한 홀은 이번 대회에 찰리 헐, 조디 섀도프, 브론테 로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로 한국을 찾았다.
홀은 "이번 대회는 주장이 따로 없는 독특한 방식"이라며 "어제와 오늘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서로 이견을 조율했다"고 팀 분위기를 소개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팀 이벤트 경험이 많다고 소개한 홀은 "매 홀 공략법에 대해 각자 다른 의견을 내놓고, 의견을 맞춰보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팀이 가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국가대항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잉글랜드는 한국, 대만, 호주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6일에 한국과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홀은 "한국과 경기에 많은 팬이 한국을 응원할 것"이라는 지적에 "그렇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우선 한국전에 앞서 열리는 두 경기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답했다.
홀은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 부문에서 754점을 획득, 1천34점의 고진영(23)에 이어 2위를 달리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2인 1조'로 치르는 조별리그 경기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한 조를 이루는 편이 낫다는 견해도 밝혔다.
흔히 '2인 1조' 경기에서 '장타자 + 퍼트 잘 하는 선수'와 같이 기술적인 조합을 우선할 것인지, 아니면 기술보다는 심리적으로 편한 상대와 조를 이루는 것이 나은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한다.
홀은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하는 포볼은 편한 사람과 하는 편이 좋다"며 "그래야 부진해도 매번 미안해하지 않고 솔직히 소통하며 경기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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