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원주·강릉시 국내 첫 문화도시 도전장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춘천과 원주, 강릉시 등 강원 3개 주요 도시가 국내 첫 문화도시 지정에 도전한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부터 매년 5∼10개의 문화도시를 선정, 2022년까지 30개 안팎의 문화도시를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는 5년간 200억원(국비 100억, 지방비 100억)을 지원받아 문화특화도시를 조성하게 된다.
1차 문화도시 사업은 심의를 거쳐 11월 예비사업 지자체 5∼10개를 선정하고, 1년간 예비시행을 거쳐 내년 말 첫 문화도시를 지정하게 된다.
지정분야는 역사전통, 예술, 문화사업, 사회문화, 지역자율 분야 등이다.
도내 문화도시 지정 추진은 원주시가 앞서 나가고 있다.
2015년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에 선정돼 3년 차를 맞은 원주시는 최근 '원주시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안에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 지역 일자리 창출, 도시재생 촉진, 공동체 회복 등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한, 사업수행을 위한 예산지원 근거 규정 및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구성에 대한 사항 등을 명시했다.
시는 기존의 민관협력 거버넌스 공유테이블인 '원주문화도시 추진협의체'를 추진위원회로 전환, 운영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사업계획 수립과 시행, 홍보·교육 등 중심적 역할을 담당한다.
원주시는 특히 유네스코가 전 세계 도시를 대상으로 지정하는 창의도시 문학분야 예비도시에 올해 선정돼 이번 문화도시 지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문화도시에 도전하는 타 지자체들이 문체부 승인 여부에 따라 조례 제정을 검토하는 소극적인 움직임과 비교하면 원주시의 지원조례 제정은 문화도시 조성을 향한 확고하고 강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도 최근 '춘천시 문화도시 추진단'을 출범하고 문화도시 지정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추진단은 직접 민주주의 실현과 연계해 '글로벌 수준의 문화도시'로 방향을 잡았다.
앞으로 추진단은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조성 계획 수립과 문화특별시 마스터플랜 및 실행 로드맵을 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춘천을 동아시아 문화도시와 유네스코 창의도시, OECD 행복도시 사례 등에 등재될 수준의 글로벌 문화도시 성장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최영재 문화도시 추진단 집행위원장은 "춘천만이 가진 역사적인 자산에다 시장이 공약한 직접 민주주의, 숙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민의를 반영해 문화도시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생각하는 시민이 만들어가는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강릉시 역시 문화도시 지정공모를 위한 준비를 모두 마무리했다.
시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문화 관련 단체 자문과 설문조사를 통해 시민이 원하는 문화적 욕구와 배경 및 아이디어 등을 반영, 지역자율형 문화도시 지정사업에 신청할 예정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문화도시 지정은 1차 결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도시재생과 문화 거버넌스 사업에 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문화예술단체가 협업을 이루는 등 범시민운동의 역량을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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