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세계문화유산 한글, 예술이 되다' 허종하 초대전

입력 2018-10-03 07:00
부산서 '세계문화유산 한글, 예술이 되다' 허종하 초대전

한글 조형 작품 50점 전시…10.9∼11.3 달맞이 갤러리조이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부산에서 한글의 가치와 소중함을 미학적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에 위치한 갤러리조이는 한글날 기획 허종하 초대전 '한글, 예술이 되다'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전시회는 9일 개막해 내달 3일까지 열린다.



1997년 10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글의 가치와 소중함을 현대적 조형예술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은 대중예술은 물론 순수예술계에서도 활발하다.

이 가운데 허종하 작가는 선두에 속한다.

그는 20여 년 전부터 한글의 문자적 특징과 한글 창제에 담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바탕으로 한 작품 세계를 보여왔다.

천지자연(天地自然)을 닮은 우리의 홀소리 닿소리에 새로운 방법으로 이미지와 기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한글은 기본 형태소를 이루는 점, 수평, 수직, 원, 사각, 삼각의 6가지의 형태를 바탕으로 자음과 모음이 대칭하기도 하고 결합하는 등 분자구조와도 같은 과학적 결합으로 의미를 전달한다.

이러한 한글의 조형 원리를 작가는 예술로 승화시킨다.

단순한 직선과 사선, 원, 직각 등 기하학적인 형태의 자음과 모음이 따로, 때로는 같이 어우러지면서 가지는 특유의 아름다움을 평면과 입체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평면 회화, 입체, 설치 등 한글을 소재로 한 다양한 형태의 작품 50여 점이 선보인다.

최영미 갤러리조이 대표는 "이번 전시 작품에는 지구촌 으뜸 글자인 한글의 조형적 우수성을 예술로 드러내기 위한 작가의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한글은 의사전달의 문자로서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는 우리에게 치유의 감성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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