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은 범죄정당…미국을 베네수엘라로 바꾸려 해"
테네시 연설서 캐버노 옹호하며 민주당 비난…한미FTA 개정 '자랑'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의회 인준에 제동을 걸고 있는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캐버노 지명자에 대해 거듭 신뢰를 표명했다.
AP통신과 A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네시 주 존슨시티의 프리덤홀 시빅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은 범죄정당(party of crime)"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력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와 관련, 민주당을 거세게 비난하면서 연방수사국(FBI)의 추가 조사에서는 나올 것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설령 10년을 조사한다고 해도 그들은 더 많은 (조사)기간을 원할 것"이라며 민주당 측에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민주당은 캐버노 지명자와 관련해 추가 조사와 상원 인준 연기를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캐버노 낙마를 포함해 자신의 정책 의제를 뒤엎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매우 좋은 사람을 파멸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지명자에 대해선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뛰어난 지성을 가진 뛰어난 학생이었으며,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었다"고 거듭 옹호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측을 향해 '범죄 정당'(party of crime)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그들은 미국을 베네수엘라로 바꾸려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급진적 사회주의를 표방하고 있고 국경을 개방하려 한다며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서명한 개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언급하면서 "지난주 나는 한국과 획기적인 새로운 무역협정에 서명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의 과거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지난 행정부에서 체결됐던 한미 FTA의 문제점을 바로잡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은 우리가 한국과 이 협상을 해야 한다며 FTA가 25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건 우리를 위한 게 아니라 한국을 위한 것이었다"고 비판하면서 "이제 우리는 좋은 것을 가졌다"고 개정 FTA가 미국에 유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는 내달 중간선거에서 테네시 주 연방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마샤 블랙번 현 하원의원을 지지하기 위해 열렸다. 블랙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과 국경장벽 건설을 지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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