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포퓰리즘 예산 우려에 국채값 급락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이탈리아 정부의 포퓰리즘예산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발행한 채권값이 급락하고 부도 위험 지표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3.29%로 0.15%포인트 상승하면서 올해 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5년물 국채 금리는 연 연 2.51%로 0.3%포인트 올랐고 2년물 국채금리도 연 1.34%로 0.25%포인트 상승해 1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탈리아와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스프레드는 2.83%포인트로 상승해 1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물)도 1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27일 합의한 내년 예산안에서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2.4%로 설정했다.
GDP의 3% 이내로 재정적자를 유지하도록 권고한 유럽연합(EU) 예산 규정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이미 GDP 대비 131%에 이르는 막대한 국가부채를 고려할 때 사실상 EU가 권장하는 선을 넘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재정적자 감축을 둘러싼 이탈리아 정부와 EU 간 불화가 커지고 이탈리아 재정 상황을 바라보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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