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우승 일등공신 '몰리우드'…라이더컵 안고 하룻밤 동침

입력 2018-10-02 10:06
유럽 우승 일등공신 '몰리우드'…라이더컵 안고 하룻밤 동침

"얼마나 좋았어?" 물음에 "5점 만점에 5점, 프랭키" 답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과 남자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7점 차 완승을 거둔 유럽 대표팀이 승리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다.

유럽 대표팀은 2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번 대회 승리에 큰 공을 세운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와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나온 재미있는 영상을 하나 올렸다.

'라이더컵 다음 날 아침'이라는 제목이 달린 이 영상은 몰리나리와 플리트우드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있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플리트우드는 상반신을 완전히 드러냈고, 몰리나리는 라이더컵 우승 트로피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마치 연인 사이와 같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 이 영상에서 몰리나리가 자고 있는 플리트우드를 깨운다.

플리트우드가 눈을 뜨며 몰리나리에게 "얼마나 좋았어?"라고 묻자 몰리나리는 "4점 만점에 4점"이라고 답한다.

이는 플리트우드가 올해 라이더컵에서 4승을 거둔 것을 빗댄 표현이다.

그러자 플리트우드는 "난 5점 만점에 5점을 주겠어, 프랭키"라고 몰리나리의 애칭까지 부르며 화답한다.

선정적인 분위기가 풍기기도 하지만 열세라고 예상됐던 이번 대회 압승에 대해 유럽 대표팀이 얼마나 기뻐하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몰리나리는 라이더컵이 현재 방식대로 열리기 시작한 1979년 이후 유럽 선수 최초로 단일 대회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몰리나리와 플리트우드는 2인 1조의 포볼, 포섬 경기에 네 차례 출전해 4전 전승을 합작했다.

특히 이 가운데 3승은 미국 대표팀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따냈고, 나머지 1승도 미국의 '필승 카드'인 저스틴 토머스-조던 스피스 조를 5홀 차로 완파한 것이다.

두 명이 4승을 합작하며 둘의 이름을 합성해 '몰리우드'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대회 마지막 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는 몰리나리가 필 미컬슨을 꺾고 5전 전승을 달성했고, 플리트우드는 토니 피나우에 져 4승 1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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