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스티븐 홀 "위대한 건축물, 다음 세대도 기쁘게 해"

입력 2018-10-01 20:51
건축가 스티븐 홀 "위대한 건축물, 다음 세대도 기쁘게 해"

'AIA골드 메달' 수상한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숭실대 초청 강연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세계적 건축가인 스티븐 홀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보고 있으면 기쁘거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위대한 건축물은 자녀 세대들에게도 기쁨이나 깨달음을 전달한다"고 1일 말했다.

홀 교수는 이날 오후 7시께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제6회 숭실석좌강좌'에 초청돼 '스티븐 홀의 건축'을 주제로 강연했다.

홀 교수는 2001년 미 '타임'지로부터 미국 최고의 건축가로 선정됐고, 2012년에는 미국 건축가협회(AIA)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AIA 골드 메달'을 받았다. 서울 성북구의 '대양 갤러리 하우스'가 홀 교수의 작품이다.

홀 교수는 "우리는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우리를 만든다는 말이 있다"면서 "주변 환경은 유전자를 변화시키고,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건축물도 다음 세대에게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홀 교수는 강연에서 자신이 참여했던 건축 프로젝트들을 소개하며, 건축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영국 런던에 지은 암 병원이 있다. 암 환자들이 치료도 받고 서로 위로를 하는 곳"이라며 "건축물을 통해 기분을 좋게 할 수 있다. 건축을 통해 암을 낫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홀 교수는 "처음 생각한 아이디어는 하찮을 수 있다. 오랜 시간을 두고 발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저도) 건축물 설계를 할 때 스케치에서부터 완성되기까지 평균 8년이 걸린다"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연사소개를 맡은 숭실대 건축학부 김정인 교수는 "홀 교수는 다소 건조하게 흘러온 현대 건축의 무대를 경험과 재료, 빛을 위시한 시공간의 다양한 현상을 주제로 삼아 보기 드문 감성으로 재해석했다"고 평가했다.

숭실대는 이달 27일까지 이 대학 형남공학관 2층에서 '스티븐 홀 특별전시회'도 개최한다. 전시회에는 홀 교수가 설계한 건축물 도면과 저서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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