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60살은 옛날로 치면 40살" 英 모험가의 끝없는 도전
7대륙 최고봉 등정 헴플먼-애덤스, 대서양 단독 항해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지금 60살의 나이는 과거로 치면 40살에 불과하다."
영국의 전설적인 모험가인 데이비드 헴플먼-애덤스가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의지를 드러내 화제다.
헴플먼-애덤스는 세계 최초로 7개 전 대륙의 최고봉에 오르고 남극점과 북극점에 도달한 인물이다. 2007년에는 열기구를 타고 고도 9천906m까지 올라가 당시 이 분야 새로운 세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만 61살인 그가 극지 탐험에 나서는 데 따른 부담을 인정하고 이제는 대서양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산이나 극지 탐험에는 이골이 났다고 할 수 있지만 바다 항해에는 신참으로, 내년에 단독 대서양 항해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산에 오르거나 썰매를 끄는 일이 더 힘들어지는 나이 탓에 최근 요트를 많이 타고 있다"며 "나이 든 사람에게 새 기술을 가르치기가 쉽지 않듯 나이에 어울리지 않기는 하지만 지금의 60살은 과거로 치면 40살로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부모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자녀를 너무 애지중지해 위험을 회피하게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젊은 세대로 길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냈고 나무에서 떨어지면 무릎에 상처가 나는 일을 감수하도록 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1년 당시 16살의 고등학생인 딸 아멜리아와 함께 남극점에 도달하는 모험을 성공한 바 있다. 아멜리아는 최저 영하 50℃까지 내려가는 추위 속에 17일 밤을 야영하며 156㎞를 스키로 주파, 세계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당시 헴플먼-애덤스는 "나 혼자 탐험하는 것과 10대 딸을 돌보며 탐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면서 "막내딸이 손가락과 발가락을 온전히 갖고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에는 당시 15살이었던 큰딸 앨리시아와 함께 도보와 스키로 북극점에 도달, 딸에게 역시 세계 최연소의 기록을 안겨주었다.
그의 딸들은 이후 스스로 극지 탐험을 해냈다.
헴플먼-애덤스는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전에 나서도록 격려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금전적 혹은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이것을 하고 싶다거나 저것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듣곤 한다. 나는 바로 실행하라고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실패를 너무 두려워한다"라고 말했다.
사람마다 마음에 품고 있는 도전은 다르지만, 실제로 도전하게 되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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