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돈스코이 투자사기' 피해자 21명 진술 확보
한나라당·새누리당 '댓글 여론조작' 76명 참고인 조사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 호를 둘러싼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 투자사기 의혹의 정점에 선 류승진 씨가 수개월째 외국에서 도피 중인 가운데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돈스코이 투자사기 사건) 피해자 총 21명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파악하는 돈스코이 투자사기 사건 피해자는 총 2천500명이며 피해 액수는 90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진술을 마친 21명의 피해자는 3억 2천만 원가량의 피해를 봤다.
대다수 피해자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까 걱정한 나머지 진술을 꺼리고 있어 경찰은 진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꾸준히 피해자들을 설득해 진술을 받고 있다.
경찰의 수사는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대표인 류승진 씨가 국내로 송환돼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돈스코이호 인양을 명목으로 한 투자사기를 기획한 것으로 지목된 류씨는 현재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지난 8월 인터폴(국제사법경찰기구)의 적색수배가 내려졌다.
이 청장은 "현지 경찰도 류씨 검거만 전담할 수는 없다. 사고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 확인할 뿐 추적수사를 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류씨가) 베트남 현지에서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청장은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이 매크로(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을 조작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76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참고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검찰로부터 지난 18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하는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서강바른포럼을 수사한 자료 8천여 장을 넘겨받아 검토했고, 이후 빅데이터 분석업체 2곳을 압수수색 했다.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