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병원 수술실 CCTV 운영 시작…아직 촬영동의자 없어
경기도, '반발' 의사협회에 토론 제안…성사 여부 주목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이 1일 수술실 내 CCTV 운영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가 대한의사협회와 한국환자단체엽회 등에 공개 토론회를 정식으로 제안,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경기도와 안성병원 등에 따르면 안성병원은 이날부터 수술하는 환자나 환자 가족이 동의하면 수술 장면을 CCTV로 촬영할 계획이다.
촬영한 영상은 의료분쟁 등이 발생할 경우에만 공개한다.
병원 측은 수술 전 환자 등에게 이같은 사실을 설명한 뒤 CCTV 촬영을 원할 경우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운영 첫날인 이날 오전까지 수술실 CCTV 촬영에 동의한 환자나 환자 가족은 아직 없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안성병원은 한 달에 평균 120건가량의 수술을 하고 있으며, 이날은 오후에만 1건의 수술 일정이 잡혀 있는 상황이다.
안성병원은 지난 3월 신축 개원하면서 5개의 수술실에 CCTV 1개씩을 설치한 상태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9일 환자 인권침해 방지 등을 위해 이달부터 안성병원 수술실에서 시범적으로 CCTV를 운영한 뒤 내년부터 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을 대상으로 전면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도는 지난 28일 대한의사협회와 경기도의사회,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경기지회, 경기도의료원 등에 공문을 보내서 오는 12일 도의료원 수술실 내 CCTV 운영에 따른 토론회 개최 사실을 알리고, 참석을 요청했다.
도청 지사 집무실에서 80여 분간 진행할 토론회에는 대한의사협회 3명, 환자단체연합회 1명, 소비자단체 1명, 도의료원장, 안성병원 의료진 2명, 도청 보건복지국 국장 등을 참석시킬 계획이다.
토론회 장면을 SNS로 생중계도 할 예정이다.
이 지사도 지난달 21일 "무조건 반대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며 전문가와 시민, 환자 등이 참여하는 공개 대화 및 토론을 대한의사협회에 제안한 바 있다.
오는 4일까지 답변해 달라는 도의 토론회 참석 요청에 이날 현재 참석 여부를 밝힌 단체는 없다.
도의 CCTV 운영 계획 발표에 지난달 20일 '즉각적인 운영 중단' 요구와 함께 향후 강력한 대응 입장을 밝혔던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경기도가 서로 협의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토론회 일정 및 내용을 정해 통보했다"며 "형식과 절차를 무시한 도의 토론회에 현실적으로 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도가 의사협회와 충분히 협의해 일정과 내용 등을 결정하면 토론회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부정적 입장을 밝힘에 따라 오는 12일 토론회가 열리더라도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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