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디자인 바꿨더니…"헤매는 시간 65% 감소"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 적용해 환승 지하철역 내 스트레스 요인 개선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여러 노선이 모이는 지하철 환승역에서는 방향을 찾아가는 게 쉽지 않다. 어느 쪽으로 가야 제대로 갈아탈 수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없어 헤매는 경우가 발생한다.
서울시가 지하철 2·4·5호선이 만나 복잡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스트레스 프리(Stress Free) 디자인'을 적용한 결과, 시민들의 헤매는 시간이 65% 이상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지하철 이용 시민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요인을 조사한 후 시민 체감도, 디자인적 개선 가능성에 따라 지하철역에 적용할 디자인을 '이용자중심정보' 제공, '질서유지/안전' 공지, '편의/휴식' 공간 제공, '지하철 이용 에티켓' 안내의 4개 테마로 구성했다.
이를 토대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구간 천장, 바닥, 벽면에는 노선별 색깔로 이동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를 그렸고, 스크린 도어엔 여러 사람이 서 있는 그림과 함께 '여기는 사람이 몰리는 칸입니다' 문구를 적어 혼잡구간임을 알렸다.
개찰구 근처엔 '카드를 준비해주세요!'란 문구가 새겨진 '카드준비사인'을, 열차 안 출입구 근처 앞 바닥에도 눈에 띄는 노란색으로 '승/하차 배려 Zone(존)'을 만들어 승하차 승객이 우선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을 적용한 올해 7월1일 전후로 이용객들을 비디오 분석한 결과, 시민들이 헤매는 시간은 65% 이상 감소했다. 스크린도어 앞에 대기하는 시민 중 올바른 위치에서 기다린 사람 수도 평균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향후 시민들의 반응과 효과성에 따라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 확대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 12월부터 지하철 에티켓 캠페인의 '에티캣과 모르쥐' 캐릭터가 그려진 1회권 교통카드를 85만장 제작해 서울, 경기도, 인천에 발급한다.
김선수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일상에서 누구나 느끼는 스트레스의 요인을 찾아내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스트레스 프리 디자인'을 개발해 '디자인으로 행복한 서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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