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이전 3개월 맞은 문화공간 '명인명장 한수'

입력 2018-10-01 07:30
DDP 이전 3개월 맞은 문화공간 '명인명장 한수'

국립무형유산원·신세계면세점·디자인하우스 공동 운영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무형문화재 전승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문화공간 '명인명장 한수(韓手)'가 오는 3일이면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전 3개월을 맞는다.

1일 국립무형유산원에 따르면 명인명장 한수는 지난 7월 3일 중구 명동 메사빌딩 지하 1층에서 DDP 살림터 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명인명장 한수는 무형유산원과 신세계면세점이 2016년 12월 처음으로 선보였고, 디자인 분야 출판업체인 디자인하우스가 2017년 4월 가세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시설과 인테리어 공사를 했고, 무형유산원은 전승자 공연과 시연, 전승자 대상 홍보를 진행한다. 실질적 판매와 운영은 디자인하우스가 맡는다.

DDP에 둥지를 튼 명인명장 한수 면적은 약 300㎡로 규모가 다소 줄기는 했으나, 이전보다 접근성이 좋아지고 방문객 국적이 다양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인명장 한수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10명이 손수 만든 작품을 비롯해 전승자와 현대 디자이너 60명이 협업해 제작한 작품 약 700점을 볼 수 있다.

이영임 디자인하우스 본부장은 "선물을 사려는 외국인과 내국인이 자주 들른다"며 "디자인이 한국적이면서도 독특한 제품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디자인하우스에 따르면 국가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 김수영 보유자가 만든 수저 세트,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정관채 보유자가 쪽물을 들인 스카프가 인기 상품이다.

또 전북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박강용 보유자의 옻칠 양주잔, 국화문양접시, 위쪽에 금빛 물감을 입힌 컵과 접시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세 기관은 명인명장 한수를 무형문화재 전승을 위한 상품 판로 개척의 장이자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그동안 국악 공연, 전통부채 만들기 체험 등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해왔다"며 "명인명장 한수의 인지도가 높아지도록 마케팅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옥 무형유산원 전승지원과장은 "명인명장 한수는 단순히 물건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상점이 아니다"라며 "무형문화재를 전승한 사람들이 제작한 물건을 통해 전통공예품이 고루하고 낡은 물품이라는 인식을 바꾸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인명장 한수를 우리의 기억이 머무는 곳, 장인정신을 잇는 곳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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