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남자아이 포경수술 금지 논란…내달 의회서 공식 논의

입력 2018-09-29 18:07
덴마크, 남자아이 포경수술 금지 논란…내달 의회서 공식 논의

"시술 결정권 아이들에게 줘야" vs "종교적 자유 침해 안 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덴마크에서 18세 이하 남자아이의 포경수술(할례) 금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문제가 의회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뤄지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덴마크 방송인 DR에 따르면 덴마크 의회가 포경수술 금지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청원에 국민 5만 명 이상이 서명했고, 덴마크 의회 사무국은 이 청원이 위헌 소지가 없어 의회 검토 대상이 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 의회가 이르면 내달 이 청원에 대해 심의한 뒤 표결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한국과 달리 18세 이하 남자아이들의 포경수술이 널리 퍼져 있지 않으며 부모들이 대부분 종교적인 이유로 이를 시술하고 있다.



18세 이하 남자아이의 포경수술 금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포경수술에 대한 결정권을 아이들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18세 이하 미성년자의 경우 포경수술을 하는 것은 부모의 권한이며, 종교적인 이유로 포경수술을 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반박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지난 2016년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절반이 넘는 남자아이들이 포경수술을 하지만 핀란드와 영국의 경우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