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버노 청문회 보고 용기 냈다"…주의원 성폭행 혐의 폭로

입력 2018-09-29 14:04
"캐버노 청문회 보고 용기 냈다"…주의원 성폭행 혐의 폭로

30대 여성 "11년전 대학 졸업식 날"…상대 의원은 전면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 소위 '캐버노 청문회'를 시청하고 용기를 얻은 한 여성이 11년 전 주 상원의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인 브렛 캐버노의 청문회가 있었던 지난 27일(현지시간) 35살의 여성 캔디스 파버는 "이제 침묵하지 않겠다"면서 2007년 공화당 소속의 조 페인(37) 워싱턴주 상원의원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파버는 페인 의원을 향해 "당신은 성폭행 후 내게 캠페인을 도와달라고 할 정도로 뻔뻔했다"며 "이사하고 나서도 당신을 마주치거나 어디에서든 당신 이름을 보게 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파버는 이 트윗 후 내놓은 개인 성명을 통해 "(캐버노 지명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한) 크리스틴 포드처럼 나 또한 침묵하지 않겠다"며 자신이 캐버노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로부터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파버는 지난 6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성폭행을 당하던 당시의 정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지만, 이때는 페인 의원의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페인 의원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다.

페인 의원은 "이 심각한 사건에 대한 모든 의혹은 초당적인 수사를 받아야 마땅하다. 어떠한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제이 아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대변인은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의문의 여지 없이 수사기관의 전면적인 조사를 받아야 할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페인 의원은 지난 2010년 당선돼 주 상원에 입성했으며 현재 공화당 원내총무를 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캐버노는 이후 5건의 성 추문에 시달리고 있다.

연방 상원 법사위는 28일(현지시간) 캐버노 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11표, 반대 10표로 가결했으나, 캐버노는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앞두고 있어 인준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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