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산림복구, 선차적 과업…나무 심는 사람이 애국자"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산림복구가 "현시기 가장 중차대하고 선차적인 정책적 과업"이라며 총력전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열렬한 애국의 마음을 안고 산림복구전투를 더욱 힘있게 벌이자'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의 산림복구전투는 자연과의 전쟁인 동시에 제국주의자와의 치열한 정치적 대결전"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산림복구전투의 사령관'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산림이 황폐해지면 귀중한 자연 부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커다란 정치적 및 물질 경제적 손해를 보게 된다"며 장마철 때마다 홍수와 산사태로 많은 농경지와 주택, 공공건물, 도로와 철길이 혹심하게 파괴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연간 나무를 많이 심었지만, 아직도 벌거숭이산들이 적지 않다"며 "일꾼들(간부와 실무자들)이 패배주의에 빠져 산림조성사업을 대담하게 끈기 있게 밀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산림복구전투 실적은 나무를 몇 대 심었는가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몇 대를 살렸는가에 있다"며 "산림복구를 한시도 중단함이 없이 완강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애국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며 푸른 숲의 자양분은 열렬한 애국심"이라며"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고 가꾸는 사람이 참된 애국자"고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공식 집권한 이래 황폐해진 산림 현황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며 "10년 안으로 벌거숭이산을 모두 수림화해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작년에는 북한 최고의 김일성종합대학에 산림과학대학까지 신설하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공개 매체에서는 산림 조성을 외면하는 현상을 공개 비판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각 도에 대규모 양묘장을 조성했는데, 이달 3차 남북정상회담 때 동행한 경제인 등 일부 대표단원들이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에 조성된 122호 양묘장을 참관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남북관계가 화해 분위기로 돌아서면서 남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구애받지 않는 대표적 협력 사업으로 북한의 산림복구를 선정하고 판문점선언에 명시한 데 이어 산림협력연구 태스크포스를 꾸려 산림협력 회담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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