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미국의 변덕, 세계를 구렁텅이에 빠뜨려"

입력 2018-09-29 08:58
中매체 "미국의 변덕, 세계를 구렁텅이에 빠뜨려"

"세계경기 회복 국면서 대규모 무역마찰 일으켜"

"美의 무역적자 지속적 확대, 美관세정책 틀렸다는 증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간 갈등이 무역을 넘어 군사, 외교 분야로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의 주요 매체들이 미국의 변덕스러운 정책들이 세계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은 29일 1면 논평을 통해 미국은 최근 다자회의에서 구성원들의 무역보호주의 반대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자국이 만든 다자무역체계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변덕은 국제경제 질서를 제도적으로 훼손할 뿐만 아니라 이제 막 세계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회복하려는 세계 경제를 불안정하게 한다"면서 "미국 정부가 대규모 무역마찰을 일으키면서 국제무역의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이런 행위는 장차 세계 무역질서에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며 "또 세계경제 회복과 각국 기업 및 국민에 해를 끼치고 세계 경제를 '침체의 함정'에 빠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기 혼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세계경제의 무역의존도는 지난해 51.9%에 달했다"며 "각국 경제는 이미 서로 얽혀 있어 적에게 1천의 피해를 주면 내가 800의 피해를 보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미국이 무역전쟁 수단으로 관세부과를 확대하지만, 무역적자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지난달 미국의 무역적자는 758억달러로 역대 월 무역적자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관세전(戰)으로는 미국의 무역적자 증가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역설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미국이 전면적으로 무역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국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무역전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아마도 현재 경제성장률이 2%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나 다른 국가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이 무역전쟁의 압박을 이기지 못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는 중국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이미 최악의 상황에 대해 심리적인 준비를 마쳤고 물질적 준비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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