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1년 만에 PS 확정…호잉·송은범이 만든 대반전

입력 2018-09-29 07:40
한화, 11년 만에 PS 확정…호잉·송은범이 만든 대반전

8경기 남기고 최소 5위 확보…3위도 유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가 '만년 하위권' 꼬리표를 떼고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남은 8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5위 자리를 확보했다.

복잡한 셈법 속에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매직넘버'가 0이 됐다.

한화는 일찌감치 6위 삼성 라이온즈와 7위 LG 트윈스를 제쳤다.

남은 경기가 많은 8위 롯데 자이언츠를 보며 매직넘버를 계산했다.

롯데만의 승률을 따지면 한화는 1승을 더 거둬야 롯데에 앞선다. 하지만 롯데가 5위 KIA 타이거즈와 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매직넘버 1개가 더 소멸했다.

한화가 남은 8경기에 모두 패하면 승률은 0.5139(74승 70패)가 된다. 롯데가 잔여 14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승률 0.5141(73승 2무 69패)로 한화를 앞선다.

그러나 롯데가 전승을 하면 KIA는 최소 4패를 한다. KIA가 남은 13경기에서 9승 4패를 하면 KIA의 승률은 0.507(73승 71패)로 한화에 밀린다.

즉, 한화는 어떤 경우라도 롯데나 KIA 중 한 팀에는 앞선다. 최소 5위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이렇게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한 한화가 긴 악몽에서 깨어났다.

한화는 2007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2008∼2017년까지 10년 동안 가을 잔치의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2009∼2014년, 6시즌 사이에 5차례나 최하위에 그쳤다. 2015년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해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으나 6위로 밀렸고, 2016년 7위, 2017년 8위로 순위가 다시 하락했다.



올해도 한화는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2017년 11월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한용덕 감독은 1월 31일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꼴찌 후보라고 평가하시니까,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당연히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한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고, 목표를 달성했다.

한 감독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반전이 일어났다"고 했다.

가장 극적인 반전은 외국인 타자 재러드 호잉(29)과 불펜의 핵 송은범(34)이 만들었다.

호잉은 스프링캠프에서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걱정을 샀다. 3월 2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연봉 70만 달러로 올해 KBO리그에서 개막을 맞은 외국인 타자 중 60만 달러의 마이클 초이스(전 넥센)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호잉에 대한 기대감은 그 정도였다.

하지만 호잉은 공·수·주에서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그는 28일까지 타율 0.315, 30홈런, 108타점, 23도루를 성공했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폭으로 한화 외야 수비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송은범은 2군 스프링캠프에서 정규시즌을 준비했다. 2월까지만 해도 송은범은 1군 전력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하지만 3월 시범경기에서 새로 장착한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을 선보였다.

송은범은 올 시즌 슬럼프 없이 63경기 7승 2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07로 활약했다. 그의 투심은 2018년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구종이기도 하다.

송은범 덕에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강한 불펜진을 구축했고, 강력한 뒷심을 발휘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28일 두산전 승리투수도 송은범이었다.

이제 한화는 더 큰 꿈을 꾼다.

한화는 3위를 수성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한화는 남은 8경기에서 4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3위 자리를 확보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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