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 '2강 구도' 구축…결선 위해 '경제통'에 러브콜

입력 2018-09-29 05:24
브라질 대선 '2강 구도' 구축…결선 위해 '경제통'에 러브콜

극우 보우소나루-좌파 아다지, 메이렐리스 前재무 끌어오기 주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2강 구도를 형성한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와 좌파 노동자당(PT)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의 관심이 이미 결선투표로 향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결선투표의 승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경제 문제를 꼽으면서 현 집권당인 우파 브라질민주운동(MDB)의 엔히키 메이렐리스 대선후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메이렐리스 후보는 2∼3%대 지지율에 그치면서 당선권에서는 이미 멀어진 상태다.

그러나 대선 출마 선언 직전까지 재무장관을 맡아 브라질 경제를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에서 건져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적어도 경제 분야에서만큼은 그의 이미지가 득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아다지 후보는 메이렐리스 후보가 과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맡은 인연을 들어 결선투표에서 그의 지지를 얻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아다지 후보는 교육장관으로 활동했다.

메이렐리스 후보는 "1차 투표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할 것인지를 밝히기는 너무 이르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메이렐리스 후보가 보우소나루 후보보다는 아다지 후보 쪽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다지 후보는 자신이 결선투표에 진출하면 차기 정부 경제팀 윤곽을 앞당겨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분야 공약에서 과격하고 급진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을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공약과 경제팀 구성에서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는 보우소나루 후보도 결선투표 승리를 위해서는 메이렐리스 후보의 지지를 얻어낼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괴한의 피습으로 치료를 받는 보우소나루 후보를 대신해 사회자유당 차원에서 메이렐리스 후보 측과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지난 22∼24일 126개 도시 주민 2천 명을 대상으로 벌인 대선후보 투표의향 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후보와 아다지 후보가 각각 27%와 21%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서 대결하면 42% 대 38%로 아다지 후보의 승리가 전망됐다.

대선 1차 투표는 10월 7일, 결선투표는 10월 28일 치러진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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