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로 개통하는 의정부 BRT 실효성 '논란'

입력 2018-09-30 08:05
반쪽짜리로 개통하는 의정부 BRT 실효성 '논란'

8.6→4.4㎞ 단축…도봉산역까지 정체 도로 이용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신도시 교통대책으로 다음달 1일 개통하는 경기도 의정부 버스중앙차로(BRT) 구간이 애초 계획에서 반토막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의정부시는 다음달 1일 만가대 입구∼호장교 BRT 4.4㎞를 개통한다고 30일 밝혔다.

의정부 BRT는 민락2택지개발지구 조성에 따른 교통개선대책으로 2007년부터 추진됐다. 교통망이 열악한 민락2지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을 노선버스에 태워 지하철역까지 빠르게 실어나르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민락2지구에는 2020년까지 1만6천가구(예상수용인구 4만4천명)가 건설된다.

이 때문에 민락2지구를 조성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BRT 건설비용 900억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애초 BRT는 민락2지구∼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만가대 입구∼호장교∼지하철 도봉산역 8.6㎞에 건설하기로 했다.

이 노선대로라면 지하철 7호선 장암역도 지나 민락2지구 입주민들이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 구간은 관리청인 국도유지사무소의 반대로 BRT 설치가 무산됐다.

호장교∼도봉산역은 도로 폭이 좁아 BRT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BRT 노선은 애초 계획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의정부시는 BRT 개통에 앞서 6개 노선 51대를 배치했다.

민락2지구 입주민들이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까지 가려면 노선 버스를 타고 일반 차로를 지나 BRT에 진입한 뒤 다시 일반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출퇴근시간대 국도3호선 대체 우회도로는 비교적 소통이 원활하지만 호장교에서 도봉산역까지는 상습정체 현상을 빚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BRT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의정부 BRT에 관심을 보였던 양주시와 포천시도 고민에 빠졌다.

양주시는 신도시인 옥정지구에서 민락2지구까지 10.3㎞에 BRT를 연결하려고 했으나 최근 재검토하기로 했다.

포천시 역시 소흘읍 일대에 5천37가구를 건설하면서 교통대책으로 의정부 BRT를 이용할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아쉽게도 BRT 구간이 절반으로 축소됐다"며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관련 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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