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권 다른데" 광주 광산구 첨단 주민, 북구 편입안 반발

입력 2018-09-28 16:42
"생활권 다른데" 광주 광산구 첨단 주민, 북구 편입안 반발

광주 자치구간 경계 조정 주민공청회, 출발부터 난항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첨단 주민들의 생활권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공론 아닙니까?"

광주 광산구 첨단 1·2동을 북구로 편입하는 자치구간 경계조정안을 놓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8일 광주 광산구 첨단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공청회에는 주민 100여명이 참여해 목소리를 높였다.

거리 곳곳에는 지역 상인회·청년회 등에서 내건 '첨단의 북구 편입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10장 넘게 붙어 있었다.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은 "광산구를 고향으로 여기고 자라왔다"며 "광산구가 크면 강을 기준으로 지역을 분리하거나 구를 하나 더 만들어도 되는데 주민 생활권은 고려하지 않고 국회의원 수 늘리기 위해 조정하려는 것 같아 묵과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다른 주민은 "첨단은 애초 경계가 불합리하게 나뉘었다. 정부청사와 산업단지, 공원은 북구 오룡동에, 주거 지역은 광산구 첨단 1·2동에 분포해 문화·체육시설 운영 등에 있어 북구와 광산구로부터 모두 소외돼 한 자치구에 속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생활권인 광산구 편입을 희망했다.

강장원 광산구의원은 "동구를 위하고 북구를 달래는 방안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광산구 인구 증가를 이유로 들었지만 큰 폭 증가 가능성은 작다. 지역 균형 발전이 목적이라면 북구와 광산구 일부를 분리해 새로운 구를 신설하거나 동·남구를 합치는 방안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조직학회는 광주시로부터 연구용역을 의뢰받고 조정폭을 소·중·대로 나눠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자치구간 인구 편차를 현재 23.5%에서 전국 광역시 평균인 18.6% 이내로 조정하고 동구의 인구 확충, 서·남구 인구 유지 등을 골자로 했다.

1안은 북구 문화동, 풍향동, 두암1·2·3동, 석곡동을 동구로 편입시키는 안이다.

2안은 북구 문화동, 풍향동, 두암1·2·3동, 석곡동을 동구로 편입하고 광산구 첨단1·2동을 북구에 편입하는 안이다.

3안은 대폭 조정으로 북구 가·다 선거구의 동구 편입과 광산구 첨단 1·2동 북구 편입, 광산구의 나 선거구의 서구 편입, 서구 풍암지구의 남구 편입 등이다.

주민 공청회 단계서부터 이해관계에 따른 반발이 적지 않는 등 구간 경계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광주시는 주민과 자치구, 의회 의견수렴 등을 거쳐 다음 달 중 최종 개편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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