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찾아 2만리…10월의 보호해양생물에 '슴새'

입력 2018-09-30 11:00
둥지 찾아 2만리…10월의 보호해양생물에 '슴새'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해양수산부는 10월의 보호해양생물로 '슴새'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슴새는 섬에서 사는 새라는 뜻의 '섬새'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흑갈색과 흰색을 띠고, 머리에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가 흩어져 있다.

슴새는 번식기를 제외하고 생애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는 것이 특징이다. 번식기인 6∼7월에는 먼 호주와 인도네시아로부터 우리나라까지 날아와 번식한다.

주로 제주 추자면 사수도나 독도 등 사람의 왕래가 적은 섬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다가 10월이 되면 월동을 위해 호주 등으로 이동한다.

해수부는 "국내 최대 번식지인 제주 사수도에서는 2000년 약 1만5천 마리의 슴새가 살았지만, 최근에는 3분의 1 수준인 5천∼6천 마리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슴새의 개체 수 감소를 막고자 2016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다. 올해부터는 '바닷새 서식 및 혼획 실태조사'를 통해 생존 위협 요인을 파악하고 보전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