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압박에 독일 티센크루프 2개사로 분할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엘리베이터로 알려진 독일기업 티센크루프(ThyssenKrupp)가 엘리엇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에 따라 2개의 회사로 분할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티센크루프는 2개의 독립 상장사로 분할할 계획이다. 이는 약 20년 전 티센과 크루프가 합병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다.
FT는 이에 대해 이 회사의 2대 주주가 된 스웨덴 세비안캐피털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평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현대차그룹에 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 핵심 계열사를 합병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구조조정안에 따라 티센크루프는 엘리베이터 등 산업재 사업과 철강·해양 부문이 분리돼 티센크루프인더스트리얼과 티센크루프머터리얼스가 각각 설립된다.
투자자들은 티센크루프의 실적 부진과 저조한 주주 배당을 이유로 이 회사를 압박해왔다.
지멘스와 다임러, 콘티넨털 같은 기업들도 사업을 단순화하라는 비슷한 압력을 받았지만, 티센크루프만큼 극심한 혼란에 빠지지는 않았다.
티센크루프에서는 앞서 지난 7월 하인리히 히싱어 최고경영자와 울리히 레너 이사회 의장이 잇따라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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