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외로운 사진 주인공 파울러 "나도 애인 있어요"
올해 라이더컵에서 아내 또는 애인 동반 안 한 유일한 선수는 디섐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과 유럽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 2년 전 대회에서 팬들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사진은 아마 리키 파울러(미국)의 묘한 표정이 담긴 한 장이었을 것 같다.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에서 열린 2년 전 라이더컵이 끝난 뒤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찍은 기념사진에서 파울러는 동료 선수들이 각자 아내 또는 여자친구와 키스를 나누는 한 가운데에서 혼자 외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미국 대표팀 12명 가운데 아내 또는 여자친구를 동행하지 않은 선수는 당시 파울러가 유일했다.
공교롭게도 단체 사진의 한 가운데 위치한 파울러의 익살스러운 몸짓이 더해지면서 이 사진은 2016년 라이더컵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골프 팬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격년제로 열리는 라이더컵 올해 대회에는 파울러가 좀 더 당당한 모습으로 출전했다.
파울러는 올해 6월 육상 선수 출신 피트니스 모델인 앨리슨 스토키(미국)에게 청혼해 승낙을 받았기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뒀고 2015년에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도 제패한 파울러는 올해 마스터스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급 톱 랭커로 활약 중이다.
스토키와 함께 올해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리는 라이더컵에 모습을 보인 파울러는 "이 대회에 다시 오게 돼 기쁘다"며 "또 이런 기분을 함께 나눌 사람과 같이 와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앨리슨과 코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와 같은 이야기들을 나눌 것"이라며 "2년 전처럼 우승하고 또 기념사진을 찍게 된다면 이번엔 나도 키스할 사람이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 미국 대표팀 12명 가운데 배우자를 동반하지 않은 선수는 브라이슨 디섐보가 유일하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