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해학으로 신랄한 풍자…안동탈춤축제서 병산탈춤 첫 공연

입력 2018-09-28 09:34
익살·해학으로 신랄한 풍자…안동탈춤축제서 병산탈춤 첫 공연



(안동=연합뉴스) 김효중 기자 = "어허 탈 난 세상!" "탈 쓰고 탈 나도 탈 좀 잡지 마소. 탈이 탈이지 어데 사람이 탈이껴…?"

요즘 세태를 비꼰 탈꾼들의 익살에 관객들의 박장대소가 터진다.

"갑질 근절도 탈이고, 남북통일도 탈이고, 소득주도도 탈이면 뭐는 탈 아니껴? 내사 보이 탈 잡는 게 더 탈이시더 마는…"

안동하회병산탈춤보존회가 오는 29일 경북 안동 탈춤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 신판 '안동 병산탈춤'을 처음으로 공연한다.



보존회는 하회탈과 함께 국보 제121호가 된 병산탈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을 받아 병산탈춤을 만들었다.

제작 초기부터 정치인들의 행태를 해학과 익살로 넉살 좋게 풍자하고 갑질 횡포, 취업비리와 같은 빗나간 세태에 사정없는 돌직구를 날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월 라오스 비엔티안과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도 공연해 극찬을 받았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29일 오전 10시 30분 탈춤축제장 경연무대, 30일 오전 11시 마당무대에서 곤장 마당, 과부 마당, 상놈 마당 등 관객과 소통하는 오감 공연을 선보인다.

다음 달에도 6일 오후 2시 문화의 거리와 7일 오전 11시 경연무대, 오후 3시 문화의 거리에서 관객을 찾아간다.

특산음식 부스 앞에서는 수시로 공연을 펼친다.

김성년 하회병산탈춤보존회 사무국장은 "병산탈은 하회탈에 가려져 덜 친숙하지만 이번 축제에서 현실감 넘치는 해학과 익살로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kimh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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