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택시 왕국' 일본 시장 진출

입력 2018-09-28 09:34
디디추싱,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택시 왕국' 일본 시장 진출

10개 택시社와 제휴해 오사카 등지서 영업 착수…'재팬택시'와 경쟁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아시아 최대 차량호출업체인 중국의 디디추싱이 택시 왕국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24만대의 택시가 운행 중인 일본은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택시 시장으로, 일반 개인 차량의 영업을 금지하고 있어 한국과 함께 차량호출사업이 어려운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8일 "디디추싱이 간사이 국제공항 주변 지역과 인구 900만 명의 오사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일본 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전했다.

디디재팬앱은 일본 법규에 따라 일반 승용차를 통한 서비스는 하지 않고 10개 현지 택시 회사와 제휴를 맺어 AI(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통해 운전기사와 택시 승객을 연결해 준다.

세계 1위 차량호출업체인 우버도 디디추싱과 유사한 방식으로 일본 시장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일본 자체의 차량호출 스타트업인 '재팬택시'의 벽에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최대 택시 회사인 니혼 코츠가 설립한 재팬택시는 최근 도요타 자동차가 이끄는 6천900만 달러의 투자 라운드를 성사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네이버의 일본 법인 '라인'도 차량호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미국 2위 차량호출업체인 리프트도 일본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의 일본 시장 진출은 이 회사의 최대 주주 가운데 하나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AI 기반 차량공유 사업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손 회장은 디디추싱에 100억 달러, 우버에 77억 달러, 동남아의 그랩에 30억 달러, 인도의 올라에 2억1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디디추싱의 시장가치는 560억 달러로 추산된다.

디디재팬앱은 가까운 시일 내에 교토, 후쿠오카, 도쿄 등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kn020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