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무역전쟁 탓 올해 교역 성장전망치 4.4%→3.9%로 낮춰

입력 2018-09-27 23:56
WTO, 무역전쟁 탓 올해 교역 성장전망치 4.4%→3.9%로 낮춰

내년 상품교역 성장도 당초 4.0%에서 3.7%로 하향조정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는 27일(현지시간) 교역 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점차 고조되는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에 세계 무역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WTO는 "교역은 꾸준히 확대되겠지만,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정 보고서는 상품 교역이 올해 3.9%, 내년에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WTO가 올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올해, 내년 상품 교역 성장률 전망치가 각각 4.4%, 4.0%였다.

WTO는 "상품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이 더 악화하고 있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달 24일 2천억 달러(약 224조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이미 올 7, 8월 두 차례로 나눠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로써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이 된 중국산 수입품은 총 수입규모 5천55억 달러의 절반인 2천500억 달러로 확대됐다.

호베르토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은 "교역 시장의 성장 여력은 강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처럼 강대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차이를 인정하고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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