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더욱 빛난 호투…차우찬, LG를 살렸다
8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LG, 5위 KIA 1경기 차 추격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차우찬이 위기에 빠진 LG 트윈스에 희망을 던졌다.
LG는 시즌 막판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여 있었다.
김현수, 박용택, 이형종 등 주전 타자들이 각종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고, 불펜의 핵심 김지용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런 상황에서 LG는 2연패에 빠지며 지난 21일부터 6위로 밀려났다.
5위와 6위는 천지 차다. 5위 팀은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인 와일드카드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5위 팀 KIA 타이거즈를 만났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다.
LG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선발투수의 호투'뿐이었다. 그래서 좌완 에이스 차우찬에게 구조요청을 보냈다.
차우찬은 믿음에 100% 부응했다.
차우찬은 8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면서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고 9-1 대승을 이끌었다.
KIA도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웠지만, 양현종은 4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했다.
98개의 공 중 71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시속 145㎞를 찍은 직구를 49개 던졌고, 슬라이더 25개, 커브 16개, 포크볼 8개로 KIA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차우찬은 5⅓이닝 동안 KIA 타자들을 연속 범퇴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이날 눈부신 투구로 차우찬은 KBO리그 33번째 1천400이닝 투구 기록도 세웠다. 개인적으로는 KIA전 2연패도 끊어냈다.
LG는 KIA를 1경기 차로 추격, 5위 탈환 기대를 키웠다.
28일까지 이어지는 KIA 2연전을 앞두고 "오늘(27일)과 내일(28일) 경기가 승부처가 아닌가"라고 긴장감을 드러냈던 류중일 LG 감독은 "차우찬이 8이닝을 정말 잘 던져줬다"며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이끈 차우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우찬은 "중요한 시기에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투 비결에 대해서는 "오늘 커브가 너무 잘 들어가서 커브를 많이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빅이닝을 허용하지 말고, 장타를 맞지 말고, 최소 실점으로 막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워낙 중요한 경기여서 경기 전에는 부담감이 컸는데,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 차분해졌다. 1회초를 잘 막은 후 1회말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득점 기회마다 적시타를 뽑아낸 타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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