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차세대 한국 전문가 로마 집결…"한국학 전파 첨병 역할"
로마 사피엔차 대학서 '제15회 유럽 한국학 대학원생 콘퍼런스' 열려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내 차세대 한국 전문가들이 이탈리아 로마에 집결해 한국의 다양한 면모에 대해 토의하고, 한국학이 나아갈 방향 모색에 나섰다.
제15회 유럽 한국학 대학원생 콘퍼런스가 27일 오전(현지시간)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교에서 막이 올랐다.
이 포럼은 유럽에서 한국학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한국학 연구의 전반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2004년 독일 보훔에서 첫발을 뗀 이래 영국 런던, 러시아 모스크바, 덴마크 코펜하겐 등 다양한 유럽 도시를 돌며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라 사피엔차대 동양학연구소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올해 행사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스페인 등 유럽 각지의 한국학 박사과정 학생들은 물론 한국, 미국, 일본 등의 한국학 연구자와 교수 등 약 15개국 출신의 한국학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9일까지 사흘 간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한국 영화, 한국 문학, 한국어의 역사와 교육법, 한국의 민족주의와 국가 정체성, 한국의 해외 입양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토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수명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유럽 내 한국학 교육자들과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한국학 연구에 묵묵히 몰두한 덕분에 유럽에서의 한국에 대한 인식의 폭이 15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어졌다"며 "객관적인 제3자의 시각으로 한국과 한국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레산드라 브레치 라 사피엔차대학 동양학연구소장은 "영화와 K-팝, 한식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럽에서의 한국학 연구도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며 "한국학 전파의 '첨병'들이 모인 이번 콘퍼런스로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전역에서 한국학 연구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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