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도 광주' 브랜드 상설공연장 연내 들어선다
광엑스포 주제관 225석 규모 리모델링…국비 10억원 확보
질 높은 콘텐츠 지속적 확보 여부가 사업 성패의 관건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가 '문화수도 예향(藝鄕) 광주'의 이미지에 걸맞은 브랜드 상설공연장을 연내에 마련한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브랜드 상설공연장으로 사용할 세계광엑스포 주제관 리모델링 비용 명목으로 최근 행정안전부로부터 현안사업 특별교부금 10억원을 확보했다.
광주시는 지난 8월 1차 추경에 브랜드 상설공연장 예산 5억7천800만원을 편성했지만,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돼 계획에 차질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국비 확보로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게 됐다.
광주시는 현재 서구 상무시민공원 안에 있는 세계광엑스포 주제관을 영화·연극·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한다.
오는 12월까지 지상 3층에 연면적 1천669㎡ 규모인 시설에 225석 규모의 영상관을 설치한다.
또 영화상영 위주로 활용되고 있는 기존 영상관의 무대조명, 음향설비, 무대장치 등을 개보수하고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광주시는 전국적으로 인지도 높은 공연을 유치하거나 산발적으로 무대에 올랐던 인기공연을 옴니버스나 갈라쇼 형태로 선보이는 방안 등 공연 콘텐츠를 구성할 방침이다.
특히 오페라단을 비롯해 국악관현악단, 소년소녀합창단, 발레단, 극단, 국극단 등 8개 시립예술단이 각자의 특장점을 살려 협업(콜라보) 공연 또는 순번제 공연에 나서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공연 콘텐츠를 확정하고 나면 공연 규모나 출연 인원 등을 고려해 내년 본예산에 관련 사업비를 편성할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2011년 '자스민 광주'를 비롯해 일부 작품이 상설공연에 들어갔으나 단기간에 유야무야된 사례에 비춰볼 때 얼마나 질 높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프랑스에 가면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물랭루주'를 보는 것처럼 광주에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정해진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브랜드 공연이 필요하다"며 "브랜드 상설공연장을 광주의 명물, 문화적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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