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서 IB교육 시작될까…희망 학교는 아직 없어
4년 내 6개교 시범운영목표…이석문 교육감 IBO 회장과 IB 한글화 협의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내년부터 제주도 내 학교에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 바칼로레아) 교육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가 없어 계획대로 이뤄질지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27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내년에 도내 다혼디 배움학교(제주형 혁신학교) 중 희망 학교에서 IB 교육 프로그램 시범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교육감 공약실천계획을 보면 내년 첫 2개교를 시작으로 2020년 1개교, 2021년 1개교, 2022년 2개교 등 교육감 임기 내에 IB 교육 프로그램 운영 학교를 6개교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아직은 IB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나선 학교는 없는 상황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8월 도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다혼디 배움학교 신규 지정 신청을 받으며 IB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희망하는지도 함께 물었다.
접수 결과 8개교(초 6, 중 2)가 다혼디 배움학교 지정 신청을 했지만, IB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는 없었다.
도교육청은 현재 다혼디 배움학교로 운영 중인 28개교 중 재지정 대상인 16개교(초 10, 중 4, 고 1, 초·중 통합 1)에 대해서도 IB 교육 프로그램 운영 신청을 받는 등 다시 희망 학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IB를 주관하는 IBO 측과 IB 교육 프로그램 한글화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지난 26일 강은희 대구교육감과 함께 싱가포르 IB글로벌센터를 방문해 시바 쿠마리 IBO 회장과 IB 한글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교육감은 이 문제로 앞서 지난 3월에도 충남교육감과 함께 IBO 회장을 만났다.
이 교육감은 지난 6일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수능 중심의 학교 운영이다. 이것이 수시로 전환되면서 평가방식을 수능 중심 객관식에서 어떻게 서술형, 논술형으로 전환할 것이냐가 과제"라며 "우리 교육과정을 활용하되 IB 교육 도입으로 평가방식을 바꾸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초·중학교는 우리 교육과정을 활용해 언제든 IB를 한국어로 시행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고교 디플로마 프로그램(DP)인데, 현재 인정된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일본어 외에 한국어 DP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IB 한글화 협의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비영리교육기관인 IBO가 개발, 운영하는 IB는 교육과정과 평가를 포함한 교육체제다. 논술과 토론을 중심으로 학생의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을 중점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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