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로즌스타인 그대로 두는것 선호"…사의 반려 시사

입력 2018-09-27 11:43
트럼프 "로즌스타인 그대로 두는것 선호"…사의 반려 시사

'직무박탈' 거론의혹 법무副장관 면담 늦추고 '캐버노 청문회' 집중할듯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박탈'을 거론했다는 의혹을 받는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을 경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지난주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이런 내용이 첫 보도된 후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반려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나는 로드 로즌스타인을 그대로 두는 것을 훨씬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그를 그냥 그 자리에 있도록 하고, (임무를) 마치도록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악관에서 27일 예정된 자신과 로즌스타인 부장관의 면담도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 면담이 로즌스타인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같은 날 열리는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미수 의혹에 대한 상원 법사위의 청문회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NYT는 지난 21일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의 기록을 토대로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설'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당시 FBI국장을 경질한 후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자며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박 탈추진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내각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여부를 판단하고 승계를 진행하는 절차가 담긴 조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로즌스타인)는 자신이 그런 말을 한 적없다고 한다. 자기도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고 있다"고 로즌스타인 부장관에 방어막을 쳤다.

애초 로즌스타인 부장관의 사퇴가 유력시됐던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할지 살펴보고 있다",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만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를 비운 사이, 기류는 다소 변한 분위기다.

AP통신은 백악관이 '로즌스타인 경질'에 따른 공화당 내 불안감을 진화하기 위해 뛰었다고 보도했다.

몇몇 백악관 관리들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24일 전화를 걸어 '트럼프 대통령이 로즌스타인 부장관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한 것으로 보도됐다.

백악관 보좌진은 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회 다수 의석을 점한 공화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하라는 조언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의 옛 동료들은 '그가 물러나지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한 감독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으로 본다'는 요지로 말하고 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법무부 2인자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러시아 내통설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셀프 제척'하며 물러섬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해 지휘책임을 안은 최고위 관리이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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