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왜 많나 했더니"…경찰 보험사기 68명 적발
7년간 홀인원 68건 청구해 축하보험금 1억8천만원 챙겨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경찰서는 골프 홀인원 축하비용 보상보험에 가입한 후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험설계사 A(50)씨 등 68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1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보험사에 홀인원 증명서와 가짜 축하비용 영수증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보험금 68건을 청구해 건당 100만∼700만원씩 총 1억8천700만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실제 홀인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이용해 홀인원 증명서를 발급받아 축하경비에 사용한 것처럼 카드 결제 후 즉시 승인 취소하는 방법으로 가짜 매출 전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보험설계사 7명은 골프 동호인 61명에게 홀인원 보험에 가입하도록 한 뒤 골프라운드에 직접 참여한 것처럼 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사는 피의자 36명과 합의해 피해금 1억원을 회수했다.
보험사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약 1만2천분의 1로, 주말마다 라운딩할 경우 57년에 한 번 정도 가능하다.
싱글 핸디는 5천분의 1, 프로 골퍼는 3천500분의 1이다.
경찰은 보험 사기로 보인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해왔다.
이종우 구미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은 "비슷한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이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보험사 등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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