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조기 우승 가자' vs 강원 '6위 사수'…뜨거운 주말 혈투
4위 포항-7위 대구 30일 격돌…'상·하위 스플릿 갈림길'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FA컵 16강 탈락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8강에서 고배를 마신 프로축구 K리그1 '절대 1강' 전북 현대가 무너진 자존심을 '조기 우승'으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전북(승점 70)은 지난 26일 펼쳐진 KEB하나은행 K리그 2018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후반 37분 터진 한교원의 결승골을 발판 삼아 1-0으로 승리, 1부리그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70 고지'에 안착했다.
이런 가운데 2위 경남FC(승점 54)가 대구FC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비겨 승점 1만 쌓는 데 그쳐 1~2위의 승점 차는 16점으로 벌어졌다.
선두 전북, 2위 경남, 3위 울산 현대(승점 51)는 상위 스플릿을 확정한 만큼 이제 남은 8경기를 통해 정규리그 우승과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1~2위 직행·3위 플레이오프)을 향한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겠다는 태세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상·하위 스플릿이 나뉘기 전에 남은 3경기에서 전북이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2013년 상·하위 스플릿이 도입되고 나서 상·하위 스플릿으로 팀들이 나뉘기 전에 우승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2위 경남과 승점 차가 16인 상황에서 전북과 경남이 31~33라운드까지 나란히 3연승 하면 전북은 상·하위 스플릿(5경기) 일정에 앞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다.
전북의 우승은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전북이 31~32라운드까지 2연승하고 경남이 2연패 하면 전북은 32라운드에서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은 오는 29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6위 강원FC와 격돌한다. 전북은 10월 7일 '난적' 울산 현대와 32라운드에서 맞붙고, 내달 2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에서 33라운드 홈경기를 펼친다.
조기 우승을 위해서는 강원과 31라운드 승리가 필요하다. 전북은 이번 시즌 강원과 두 차례 대결에서 2연승을 거둔 만큼 승리를 낙관할 수 있다.
사실 급한 것은 강원이다.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에 오른 강원(승점 38)은 33라운드까지 전북을 시작으로 포항 스틸러스, 울산과 차례로 대결한다.
선두권 팀들과 차례로 만나야 하는 강원은 7위 대구(승점 36)와 승점 차가 2점밖에 되지 않아 6위 사수를 위한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30일 오후 4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포항과 대구의 맞대결도 팬들의 관심거리다.
포항이 대구를 꺾고, 강원이 전북에 패한다면 포항은 상위 스플릿을 확정한다.
'전통 명가' 포항은 2016~2017시즌에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던 만큼 이번 대구전은 명예회복의 중요한 순간이다.
대구 역시 2017년 1부리그로 승격한 이후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을 노리는 터라 질 수 없는 경기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의 상승세가 대구의 강점이다.
강원이 전북에 패하는 가정하에 포항을 꺾는다면 대구는 강원을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밖에 2위 자리를 경쟁하는 경남(승점 54)과 울산(승점 51)은 각각 수원(20일 오후 4시·수원월드컵경기장), 인천(30일 오후 4시·인천전용구장)과 맞붙는다.
◇ KEB하나은행 K리그1 31라운드 일정
▲ 29(토)
수원-울산(14시·수원월드컵경기장)
전북-강원(16시·전주월드컵경기장)
제주-전남(16시·제주월드컵경기장)
▲ 30(일)
서울-상주(14시·서울월드컵경기장)
포항-대구(16시·포항스틸야드)
인천-경남(16시·인천전용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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