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구제금융 추가 협상 속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 사임
정부 긴축정책 반대 노조 총파업에 경제활동 마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경제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의 중앙은행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추가 협상과 총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임했다고 라 나시온 등 현지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와 중앙은행은 개인적인 이유로 카푸토 총재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언론은 통화 정책을 둘러싼 그와 니콜라스 두호브네 경제부 장관과의 불화설을 제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와 IMF와의 이견 탓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기도 산들레리스 전 경제정책 장관을 후임 총재로 임명했다. 산들레리스 신임 총재는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학자 출신이다.
산들레리스는 성명에서 "중앙은행의 목표는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것"이라면서 "안정성을 회복하고 물가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소화 가치 급락과 가파른 물가상승 등 경제위기 속에 중앙은행 총재가 사임하는 것은 카푸토가 지난 6월 취임한 지 3개월 만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올해 들어 중앙은행 총재가 두 번 교체됐다.
중앙은행 총재 교체 소식에 페소화 가치는 급락했다. 전날 페소화 가치는 3% 하락한 달러당 38.50페소에 마감됐다.
아르헨티나는 이르면 이날 IMF와 추가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추가로 차입할 구제금융 규모로는 30억∼50억 달러(약 3조3천∼5조5천억 원)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대외 부채 지급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자국 통화가치가 급락하자 지난 6월 IMF와 500억 달러(약 56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 대출에 합의했다.
IMF 구제금융 지원에 따른 긴축정책 추진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노조는 전날부터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권이 재정적자를 줄이려고 추진하는 긴축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총파업을 벌였다.
항공을 비롯해 버스와 철도 등 주요 교통이 마비되고 주요 농산물 출입 항구도 폐쇄됐다. 대중교통 마비로 많은 상점과 은행, 관공서가 문을 닫았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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