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해묵은 현안들 일부 진척…해결 실마리 '주목'
군공항 이전·어등산관광단지·도시철도 2호선 등 진전 보여
이해관계 조정·반대 여론 설득 등이 향후 사업 성패 좌우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오랜 기간 표류한 광주 핵심 현안들이 최근 일부 진척을 보이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역 현안인 광주군공항 이전·도시철도 2호선·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민간공원 특례사업·광주송정역 개발사업·광주역 활성화 방안 등이 조금씩 답보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광주군공항 이전은 이용섭 시장이 조건 없이 광주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옮기기로 하고 김영록 지사도 군공항의 전남 이전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10년 이상 제자리걸음을 했던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평가심의위원회·시민평가를 거쳐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을 선정하고 사업 재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역 갈등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했던 도시철도 2호선은 공론화위원회를 출범하며 드디어 첫발을 뗐다.
공론화위원회는 앞으로 찬반 양측의 의견을 듣고 공론화 의제·1차 조사·설문지 내용 등을 논의한다.
광주의 관문인 광주송정역은 광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경제거점형 KTX투자선도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시는 광주송정역을 교통기능 중심의 융복합(산업·업무·주거·상업·교토)지구로 조성하고 빛그린산단과 연계 강화를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도 노리고 있다.
도심 공동화를 겪고 있는 광주역 일원은 '광주 역전, 창의문화산업 스타트밸리'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 '2018 도시재생뉴딜 공모'에 선정돼 도시재생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쇠퇴한 광주역 주변을 문화산업 경제거점으로 조성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복합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일몰제 시한이 다가오면서 공원지구 해제 위기에 몰렸던 공원들도 1·2단계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보존할 길이 열렸다.
지난 16일 2단계 민간사업자 제안서 접수를 마무리한 결과 중앙1·중앙2·중외·일곡·운암산·신용(운암) 등 5개 공원 6개 지구에 대해 15개 업체가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1단계로 마륵·송암·수랑·봉산 등 4개 공원은 올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도시계획위원회와 도시공원위원회 조언을 받아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해묵은 광주의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부분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현안들인 만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광주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이나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등 대부분의 현안이 첨예한 이해관계에 걸려 있거나 반대 목소리가 커, 이를 어떻게 조정하고 풀어갈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판매시설 확대 여부가 민간투자의 성패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시민단체나 소상공인의 반발은 여전하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은 공론화 추진과정에서 이미 행정의 신뢰성에 상당히 흠집이 났으며 송정역과 광주역 주변 개발사업도 막대한 국비 확보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특히 전임 단체장 시절에도 상당수 사업이 어느 정도 진척을 보이다 좌초된 적이 많아 광주시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행정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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